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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맛집을 찾아서/충남 공주 맛집

공주에 흔치 않은 양식집 '어나더오더'

by 야옹이는 냐옹냐옹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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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마지막 날, 가족들에게 맛있는 밥을 사주고 싶어서 공주에 괜찮은 식당이 있는지 엄청 검색하다가 찾은 양식집 '어나더오더' 

합정에 위치한 바 같은 힙한 감성에 스파게티와 살치살 스테이크 가격도 저렴해 선택한 곳이다.

 

식당은 공주종합버스터미널과 아주 가까우나 골목길 구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고개를 휙휙 잘 돌려가며 찾아야 찾을 수 있다.

 

공주 언아더오더 식당 정면샷

 

식당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힙해서 놀랐다....

오픈 키친이었고, 테이블은 5~6개 정도 되보였다. 커플 손님들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나름 인기있는 식당인 것 같았다.

 

근데 창문이 없어서... 환기가 잘 되지 않았다. 천장에서 계속 팬이 돌고 있는 것 같았으나, 주방에서 뿜어져나오는 연기를 다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들어가고 얼마 안돼서 눈이 매워지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자리를 잡자마자 손님들이 마구 들어와서 자리를 뜨기 아깝다는 생각에 나가려는 마음을 참고 주문을 했다.

 

공주 어나더오더 메뉴판

 

가게는 젊은 사장님 두 분이 운영하는 것 같았다. 따로 서버가 없어서 요리하랴, 주문받고 계산받으랴, 물이랑 반찬 갖다주랴 정신이 없어 보였다.

우리는 3명이서 살치살 스테이크(27,900원), 생면 토마토 플레이트(2인분, 23,400원), 레몬에이드/패션후르츠에이드(각 3,900원). 제로콜라(2.000원)을 시켰다.(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아무래도 손님이 많다보니 음식은 코스요리 처럼 하나씩 하나씩 나와서 아쉬웠다.

음료를 가장 늦게 주셔서 물이랑 주문한 음식을 계속 먹다가 다른 테이블에서 우리보다 늦게 시킨 음료가 먼저 나오는 걸 보고 "저희도 음료 시켰는데요..." 하니까 그제서야 주셨다. (음식이랑 음료를 같이 먹고 싶었는데 결국 메인을 거의 다 먹은 후 음료를 후식처럼 먹었다)

 

공주 어나더오더 생면 토마토 플레이트

 

가장 먼저 나온 2인분 짜리인 생면 토마토 플레이트다. 한쪽에는 닭가슴살 볶음밥이, 다른 한쪽에는 토마토를 베이스로한 생면 파스타가 있고, 그 위로 커다란 닭다리 살이 놓여져 있다.

우선 이 곳은 소스를 참 잘한다. 파스타 소스가 찐하고 맛있었다. 하지만, 볶음밥은 사진으로 보기에도 알 수 있듯이 밥알이 뭉쳐있었다. 밥에 굴소스 넣고 닭가슴살 넣고 볶은 느낌이었다. 자취생들이 대충 한끼 떼우려고 만든 볶음밥 느낌이어서 볶음밥은 매우 실망했다. 하지만 더 큰 실망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닭다리 살이었다. 닭다리 살이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기대했는데 진짜 내가 음식 냄새에 둔한 편인데 이 닭다리살은 한입 먹자마자 다신 손이 안가더라 닭냄새가 정말 너무 많이 났다... 해동이 잘못된 수준이었다.

대체로 파스타는 괜찮았으나, 볶음밥은 그래도 먹을만이라도 했는데 닭다리살에 큰 충격을 받았다.

 

공주 어나더오더 살치살스테이크

 

살치살 스테이크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선택한 식당이었는데 역시 싼게 비지떡이었던 것일까...

단돈 27,9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살치살 스테이크라니!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와보니 양이 많아보이지도 않았고, 살치살이 많나 의심될 정도로 질겼다. 소고기 부위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가 살치살이다. 살치살 특유의 기름기와 부드러움을 좋아하는 건데, 부채살보다 더 질겼고, 양도 적었다.... 

고기를 씹는 느낌이 스테이크 육즙 다빠진 양지살을 잘근잘근 씹어먹는 느낌이 난다.(퍽퍽 그잡채)

그래도 이곳이 진짜 소스를 잘하는 게, 스테이크 밑에 된장소스를 깔아 놨는데 그게 정말 맜있다. 그래서 맛없는 스테이크 고기를 그 소스에 범벅을 하면 좀 먹을만 하다(나름 밸런스패치 맞춘건가?ㅋㅋㅋ)

그리고 가니쉬도 꽈리고추, 익은 토마토, 구운 버섯, 깻잎 등 다양했고 가니쉬 맛도 좋았다. 메인인 스테이크 질이 영 꽝이어서 그렇지...

 

마지막으로 시킨 에이드는 탄산수에 시럽 넣은 맛이었다. 제로콜라가 제일 맛있었다.(대기업 만세)

저렴한 가격에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걸까 생각도 한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맛있는 음식보단 힙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되면 올만한 식당인 것 같다. 맛은 대학가 앞에 저렴하게 파는 동네 캐쥬얼 파스타집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래도 공주에 이런 분위기 있는 양식집이 없기 때문에 맛이 아니라 분위기를 신경쓰는 젊은이 커플이라면 추천할만한 식당이다

 

공주 어나더오더 요약

- 재방문의사: 없음

- 맛: 소스는 잘하는 듯하나 메인 식재료의 질이 다 떨어진다.

- 가격: 저렴함(파스타 1만원 초반대, 스테이크 2만원 후반대)

            *그런데 식재료 퀄 대비하면 가격 비싼듯

- 양: 적당함

- 한줄평: 솔직히 왜 손님이 많은 지 이해할 수 없는 가게였다. 공주가 이런 종류의 분위기의 양식집이 없어서 그런건가. 맛도 없고, 식당은 고깃집도 아니고 양식집인데 환기가 잘 안되서 음식냄새가 옷에 다 베고, 음식은 바빠서 그런지 늦게 하나씩 하나씩 나오는데.... 왜 손님이 많은걸까 진짜 미스테리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