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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맛집을 찾아서/지역 구분 없음

[용인맛집]몽골적에는 손바닥만한 양고기 만두가 있음

by 야옹이는 냐옹냐옹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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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된 몽골 음식 맛집 '몽골적'.

아내 분이 몽골 분이시고 남편 분이 한국 분이신데, 남편 분이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개량한 몽골 음식을 파는 가게이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가게여서 두번 정도 방문했는데 대기가 있었던 적은 없다.

 

또한, 손님들은 주로 외국 분들이다. 

테이블이 대략 5개 정도 있는 작은 가게인데, 갈때마다 외국인 손님들이 있었다.

진짜 숨겨진 힘숨찐 맛집인데... 허름한 외관과 외국인들이 손님으로 많아서 그런가

한국인들이 처음 들어가기에 약간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장에 메뉴판 걸어놓고 귀여운 캐릭터 만들고, 티비 출연했다고 현수막 거는 마케팅 맛집이 아니라

'사장님 장사하시나요...?' 머뭇거리면서 들어와서 한 입먹고 '오오옷!'하게 되는 맛집이다.

 

식당도 동네 길가에 있고, 주차할 곳도 없는 가게이지만 음식만 생각하면 단골 예약하고 싶은 가게이다.

포스팅하면서 또 먹고 싶다... 근데 집에서 멀어서 자주 가기 어려운 게 슬프다...

이런 맛집은 왜 항상 먼 거죠.... 흑흑

 

몽골적 시그니처 메뉴인 양갈비(13천원)

 

이 가게에서 꼭 시켜야 하는 메뉴는 3가지 인데, 바로 몽골식 튀김만두와 샐러드, 사진에 보이는 양갈비이다.

양갈비는 13,000원에 양이 저만큼이다. 진짜 다 구워주고 쫄깃 부드럽고 맛있는데 저 양인게 실화인가.

굳이 양갈비집 찾아가서 비싼 돈 주고 힘들게 구워먹을 필요없이 양갈비 먹고 싶으면 저 집가서 양갈비 달라고 하면

저렇게 다 구워서 준다. 지방과 살코기가 적당한 비율로 들어가 있다.

양 특유의 냄새가 살짝 나는데, 일반 양고기 집과 비교하면 비슷하게 나는 정도다.

근데 사실 그 양고기 특유의 향 때문에 먹으러 가는 거 아닌가 싶다. 양고기 다 씹고나서 입안에 양고기 향이 머물러야

아 내가 오늘 양 좀 뜯었구나 하는거지... 진짜 너무너무 맛있는 양갈비다.... 

 

몽골적 감자샐러드(4,000원)

 

몽골적의 샐러드는 감자, 야채, 계란이 있는데 매번 갈때마다 감자샐러드만 된다고 하셔서

감자 샐러드 밖에 먹어보진 못했는데, 이 감자샐러드 요물이다.

달달하고 고소하고 감자가 적당히 있어서 포슬포슬하고 그 사이에 아삭한 오이와 당근, 파프리카가 씹히면서 

프레시함도 감돈다. 

같이 간 친구는 메뉴가 대체로 좀 느끼하다고 했는데, 요 샐러드를 먹으면 완전히 느끼한 게 싹 가셔!!

정도는 아니더라도 조금 잠재워줄 순 있다.

근데 사실 양갈비랑 양고기 만두 먹는데 당연히 느끼한거 아닌가 싶고, 나는 그 느끼한 맛을 즐기기 때문에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느끼한 걸 좀 싫어하는 사람들은 힘들어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몽골적 차(1,000원)

 

느끼한 거 먹기 싫을 때 이 차가 바로 비기다. 

이 차는 메뉴판에는 없다. 그런데 많은 외국인들이 차를 시켜서 먹더라...?

그래서 알바생이 몽골인이지만 꿋꿋하게 한국어로 바디랭귀지 쓰면서 저 차가 무엇이오 나도 먹고 싶소를 어필했다.

그랬더니 차가 종류가 좀 있는 듯 어떤 차를 원하시냐고 사장님이 나오셔서 물어보셔가지고

첫번째 방문할 때 몽골인처럼 보이는 분이 먹던 우유빛 차가 먹고 싶어서 몽골 사람들이 먹는 차로 달라고 하니

내어 주신 하얀색 차... 차 이름은 말씀해주셨는데 까묵었다.

우유에 물탄 맛이긴 한데 진짜진짜 뜨겁게 해서 내어주신다.

 

이 차를 마시면 목구멍에 있던 양갈비 기름이 싸악 가셔서 내려간다.

사장님도 몽골 사람들이 고기 먹을 때 꼭 같이 먹는 차라고 알려주시더라.

여러분도 메뉴판에는 없지만 요 차 말고도 립톤 같은 차도 많은 외국인이 마시는 거 같으니 

잘 눈치보고 시켜서 천원이니까 꼭 같이 마셔보자

 

잘게 잘려진 튀김만두와 고기 쌀국수 볶음면

 

몽골적의 시그니처 음식 중 하나인 몽골식 튀김만두 효소르는 만두 피 안에 오롯이 양고기만 들어있다(홀리몰리...)

진짜 피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게 '존맛탱' 그 자체다... 이런 만두 몽골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느낌인데

현지화해서 만두 안의 양고기 향도 거의 나지 않는다.

가격은 손바닥만한 만두 네장에 만원정도 했다. 처음엔 만두치고는 좀 비싼데? 생각이 들었는데

서빙해서 나오는데 전혀 비싼 가격이 아니었다. 손바닥만한 만두에 안에는 양고기밖에 없다니.

저 만두만 하나 시켜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어떤 외국인은 샐러드와 만두만 시켜서 먹더라.

아무튼 이거 하나 외우고 가자. 몽골적에 가면 튀김만두와 양갈비는 꼭 먹는다. 암기!!!

 

그리고 한번 도전 삼아 시켜본 쌀국수 볶음(10,000원)은 그냥 그랬다.

몽골적은 양이 들어간 음식을 잘하는 것 같다. 쌀국수 볶음이 맛이 없진 않았는데, 다른 양고기가 들어간 메뉴에 비하면 평범했다. 그치만 양이 많아서 많이 먹는 사람들이 사이드로 시키면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두명이서 양갈비, 튀김만두, 샐러드, 쌀국수 볶음까지 시켰더니 많이 남아서 저 쌀국수는 포장해왔다.

몽골적정식(17,000원)

 

혼자 와서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다면 이 몽골적 정식도 나름 괜찮다.

튀김만두와 찐만두 샐러드, 양갈비까지 다 조금조금씩 들어가 있는 정식이다.

처음 방문했을 땐 이걸 시켜먹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조금씩 맛보기로 시켜먹는 것 보단

메인메뉴 굵직하게 시켜먹는 게 더 좋은 것 같지만, 혼자와서 이것저것 맛보고 싶다면 나쁜 선택은 아닐 듯하다.

몽골적 골랴시(10,000원)

 

그리고 호기심으로 시켜본 몽골적 골랴시라는 메뉴인데, 소갈비 느낌이다.

근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몽골적은 양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맛있다.

이 메뉴는 소고기가 약간 퍽퍽한 느낌이어서 조금 시키고 나서 후회한 메뉴였다.

 

그치만 양고기가 들어간 메뉴는 너무너무너무 맛있으니 몽골적에 가면 꼭 양고기 만두와 양갈비를 먹고 

느끼해지면 뜨끈한 몽골 전통 차를 한잔 쭉 드링킹 하거나 감자샐러드를 먹도록 하자.

 

용인 몽골적 요약

- 재방문의사: 매우 많이 있음

- 맛: 양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모두 존맛탱 그 자체

- 가격: 저렴(양갈비가 다섯대에 13,000원 실화냐구요....)

- 양: 적당함

- 한줄평: 진짜 안 유명해지길 바라는데 사장님 돈 많이 버셨음 좋겠고.... 그치만 또 이런 맛집 포스팅 안하는 건 죄이기 때문에 복잡한 마음으로 올립니다.  이번 연도 안에 또 한번 양갈비 뜯으러 가야지...

 

식당 위치 상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