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 오랜만에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배우 이상윤이 주인공인 <날 보러와요> .
최근 본 영화 중에 가장 재밌었습니다.
구성도 잘 이끌어갔고 반전도 나름 신선했습니다.
스토리도 정신병원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매우 박진감 넘치게 풀어내서 보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영화라는 표현이 어울리겠군요.
또 어느정도 실화라고 하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무서워도 지구요 ㅎㅎ
이 세상에는 참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한번 살다 가는 인생 나에게 떳떳하고 정직하게 살다가면 좋을텐데. 영화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못하는 씬들이 참 많았습니다.
여기서부터 줄거리를 말씀드리지는 않겠지만, 저의 솔직한 감상평을 말씀드릴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간접적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인간의 선입견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콩깎지가 씌인다고 하나요.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이걸 왜 몰랐지? 왜 이런 선입견을 보고 봤지? 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믿음으로 굳어지니까요.
영화에서도 이상윤이 여자주인공한테(이름이 뭐였죠 잊어버렸습니다) 너는 이랬어 맞지? 너는 그랬잖아! 하고 자신이 추측한 이야기를 기정 사실인 것처럼 여자주인공을 취조하죠. 하지만 여자주인공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이상윤은 그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습니다.
우리 또한 추호의 의심도 없이 이상윤이 진실을 밝힌 멋진 PD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볼펜 한자루로 진실은 밝혀지죠.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요. 그녀의 일가징에 있는 모든 사실. 우리가 봤던 모든 고문현장. 장기거래의 진실. 인간 본능의 추악함... 모든 것이 그녀가 꾸며낸 가상현실일까요?
마지막 엔딩씬에서는 여자주인공 얼굴이 줌업으로 서서히 땡겨지면서 문소리(똑똑)가 납니다.
저는 이 엔딩씬이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자주인공은 영화에서 거짓된 진실을 보여주는 도구로 쓰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러닝타임 내내 우리는 그녀가 진실이라고 믿었습니다. 끝나기 몇 분 전 그동안 믿고 있던 진실이 거짓이었다는 반전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 거짓된 진실에게 또 누군가가 찾아옵니다. 똑똑 문을 두들기고 말이죠.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언론사나 방송사가 만든 진실을 믿습니다. 물론 의심을 할 수 있지만 그 의심도 거짓일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믿고있는 것들이 진실이 맞을까요? 아니면 거짓된 진실에 눈이 멀어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오랜만에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를 만나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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