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담양, 순천, 하동 여행기(24.8.23 ~ 26)
담양 : 조아당 - 베비에르 -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 - 담양애꽃 - 죽녹원 - 뚝방국수 하동 : 최참판댁 - 쌍계사 템플스테이 - 더로드101 - 전라도식당 - 밤톨 - 파이나무 순천 : 웃장 제일식당 - 낙안읍성 - 송광사 템플스테이 - 청수정 - 화월당 |
즐거웠던 1박의 담양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쌍계사 템플스테이를 하기 위해 하동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쌍계사 템플스테이 입소는 오후 2시 반으로 입소하기 전 최참판댁을 들러 구경해봤어요.
정말이지 해가 너무 쨍쨍해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나는 날씨였어요.
그 덕에 아무렇게나 찍어도 사진은 너무 잘나오는 날씨였지만... 너무 더운 관계로 인물사진을 하나도 찍지 못했네요.
제가 더위를 진짜 잘 못느끼는 편이었는데도, 이 더위에 돌아다니면 진짜 쓰러질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더웠어요.
온도를 보니 34도 밖에 안됐는데도 왜이렇게 더웠는지 모르겠네요.
최참판댁은 박경리 토지의 배경이된 마을을 재현한 관광지였어요. 실제 사는 집들도 있답니다.
소가 여물을 먹고 있길래 친구랑 같이 소 모형 진짜 잘만들었다... 했는데 진짜 소였어요.
어쩜 이렇게 모형같이 여물을 먹고 있는지 너무 예뻐서 한 컷 찍었습니다.
이 밖에도 토끼, 닭 등 다양한 동물들이 우리 안에 갇혀서 키워지고 있었는데, 관리가 잘된 모습이었어요.
그래도 얘들도 너무 더운지 바닥에 쫙 늘어져 있더라구요.
최참판댁 풍경은 친구 말로는 태국의 마을 같다고도 했어요. (잘꾸며져 있다는 뜻으로 말한 것 같아요)
한국적이기도 하면서 외국적인 느낌이 풍기는 마을이었어요.
좀 걷다보면 현대적인 건물이 한 채 나오는데, 거기가 바로 박경리 문학관입니다.
전 그곳에 들어가서 나올 수 없었어요... 유일하게 에어컨이 빵빵한 곳이었거든요.
날이 너무너무 더워서 제대로 최참판댁을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쌍계사 템플스테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2시반이 거의 다되어가서 저희는 쌍계사로 향했어요.
쌍계사 템플스테이는 인당 6만원에 예약했습니다.
일단 주차는 템플스테이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는 것이 좋아요.
일반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템플스테이하는 곳까지 꽤 오래 걸어야 하는데, 짐을 들고 걷는게 여간 힘듭니다..
일반 주차장 옆 길로 차가 더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차단기가 내려가 있어요.
차단기 옆에 경비봐주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한테 템플스테이 하러 왔다고 말씀드리면 차단기 올려주십니다.
그 길 따라서 쭉 가면 템플스테이 숙소 옆에 주차할 수 있어요!
저희는 그걸 나중에 알아서 짐을 바리바리 들고 쌍계사 제일 안쪽에 있는 템플스테이 숙소까지 가느라 너무 힘들었답니다.
사무국에 가면 템플스테이를 위한 조끼와 바지 그리고 입실 키를 주세요.
입실하면 이렇게 정갈하게 저희의 잠자리가 깔려져 있답니다.
하지만 수건, 샴푸, 바디워시 등의 일체 용품이 없어요. 드라이기는 있습니다!
꼭 세안 용품을 직접 챙기셔야 해요.
옷을 갈아입으면 강당같은 곳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해줍니다.
원래는 쌍계사 곳곳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소개해주시는데 오늘은 날이 너무 더워서 팜플렛으로 설명해주셨어요.
그리고 사찰 예절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해주시니 늦지 않고 오리엔테이션을 들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대략 5시에 저녁공양, 6시에 법고의식과 저녁예불 이고 새벽 4시에 새벽예불 그리고 6시에 아침공양, 11시30분에 점심공양이에요.
오리엔테이션을 다 듣고나니 저녁공양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저녁을 먹기 전에 근처에 있는 더로드 101카페에서 녹차 아이스크림과 쑥라떼를 시켜먹었어요.
가격은 녹차아이스크림이 7천원이었고 쑥라떼도 그정도 가격이었어요. 좀 사악하죠.
근데 맛은 평범해서 친구가 다음날에도 가서 아메리카노 사먹자고 한 거 뜯어말렸어요.
그리고 쌍계사로 돌아와서 저녁공양을 했습니다.
여러분 템플스테이는 절대로 관광이나 숙소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되요.
휴식형으로 하더라도 수행의 마음을 어느정도는 갖고 오셔야 됩니다.
왜냐하면 밥을 먹으면서도 '묵언' 수행을 하면서 먹어야 하고, 세끼를 준다고 해서 가성비 있다 느낌이 아니라
진짜 스님들이 먹는 밥상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먹기에는 너무너무 부족할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 절밥에 대해 기대가 꽤 있었는데, 그런 제 마음을 반성하게 됐어요.
일단 전 채식을 좋아해서 밥이 너무너무 입맛에 맞았어요.
하지만 매일 스님들이 이런 식사를 하신다고 생각하니 진짜 수행의 길은 대단한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채식을 좋아하고 밥도 안가리는 저 조차도 3끼를 주는 템플스테이에서 3끼를 다 먹지 않고, 나가서 외식을 했거든요.
저는 휴식형으로 템플스테이를 한 것이기 때문에 스님들이 하는 루틴의 반의반의반의반반반반도 안한 거지만
스님들의 수행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체험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돌아와서도 수행자의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닦으려고 했는데, 안되더라구요.
진짜 스님들은 대단하다고 템플스테이 체험을 하면서도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생각해요.
템플스테이 밥과 반찬은 꼭 먹을 만큼만 퍼서 남기지 않고 다 먹은 그릇은 깨끗하게 직접 설거지해야 합니다.
깨알같지만 밥을 먹은 후에 쌍계사 고냥이에게 미리 가져온 츄르를 선물로 줬어요.
그런데 이 고냥이도 절 고양이라 그런지 딱 먹을만큼만 먹고 뒤돌아가더라구요?
절제의 미학을 아는 절 고양이 였습니다 크으
저녁을 다 먹은 후 저희는 숙소에서 씻고 쉬다가 쌍계사에 별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밤에 나와 별 구경을 했어요.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꽤 별이 잘 보였습니다.
쌍계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밤산책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맷돼지가 출몰한다는 소리도 들어서
숙소 앞에서만 별구경 잠깐하고 호다닥 들어갔네요.
다음날 아침, 아침 공양을 꼭 하고 싶었는데 늦잠을 자버려서 일어나니 7시 30분 정도였어요.
대충 옷만 갈아입고 쌍계사 산책을 했습니다.
쌍계사에는 볼일폭포가 유명한 관광코스인데 왕복 2시간 반 코스라서 패스하고,
금당 앞 풍경이 이쁘다고 하여 금당까지 108계단을 올라갔어요.
아침에 보는 풍경은 정말 탁 트이고 예뻤습니다.
절은 정말 산의 명당 자리에만 짓는다더니 가히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할만했어요.
그리고 금당이 원래 항시 열리지 않는데, 제가 간 날에는 예불을 드릴 수 있도록 열려 있어서
저도 부처님에게 기도를 올리고 아침산책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침 공양을 패스했더니 배가 너무 고파서 점심 공양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친구와 함께 일찍 퇴소했습니다.
그리고 쌍계사 바로 근처 식당에서 제첩정식과 은어 튀김을 먹었는데요.
점심 식사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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