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뭐하지 고민하고 있던 중에 야놀자에서 더블트리 바이 힐튼 판교 호텔이 12월23일(토) ~ 12월24일(일) 1박 2일 동안 킹이그제큐티브 라운지 2인이 374,000원에 나와 있길래 호캉스를 해볼까 해서 예약 후 다녀왔다.
그동안 호텔은 서울의 신라 호텔, 힐튼호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등등을 다녀와봤는데, 23년 4월 경에 힐튼의 계열사인 바이 힐튼 호텔이 판교에 새로 생겼다고 해서 궁금해서 겸사겸사 예약을 했다.
위치는 판교라고 하기에는 판교역과 너무 멀고 오히려 수내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판교 위치 참고>
호텔은 1개의 룸당 차량은 1대까지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며, 이외는 유료인데 가격이 엄청나기 때문에 만약 추가 차량을 주차해야 한다면 주변의 저렴한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더 낫다.
또한 수영장은 1박 당 1회 약 1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헬스장은 무한으로 사용해도 되나 헬스복장과 운동화는 본인이 챙겨와야 한다.
호텔에 들어서면 호텔의 지하에 주차를 하면 되고, 주차장에서 레지던스, 호텔 등의 간판을 잘보고 그 곳의 엘리베이터를 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엘리베이터를 갈아탈 수도 있다. (주차장은 합쳐져있으나, 지상의 건물은 각각 나뉨)
로비층에서 호텔 체크인을 하면 되는데, 라운지는 별도 라운지 체크인하는 공간이 따로 있어서 대기는 별도 없는 편이었다. 아무래도 날이 날인지라 체크인 대기줄이 길 것 같아서 체크인시간은 15시이지만 30분 일찍 체크인을 하러 갔는데 대기 하나도 없이 바로 속전속결로 끝나서 룸에 일찍 들어갈 수 있었다.(개이득)
(추가적으로 체크인할때는 예약자의 신분증과 신용카드 제시를 요구하니 꼭 챙겨가길 바라겠다.)
그렇다면 킹이그제규티브룸의 컨디션을 살펴보시겠다.
17층에 위치한 킹이그제큐티브룸 입장!
룸 컨디션은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방도 쾌적하고, 침구도 나쁘지 않았고, 뷰도 만족스러웠다.
우리는 입실하자마자 호다닥 룸을 살펴보고 수영장부터 예약했다.
수영장은 룸 내부의 QR코드를 통해서 예약할 수 있다. 1박당 1회 사용할 수 있고 시간대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혹시나 예약을 못할까봐 입실하자마자 바로 예약을 했는데 시간당 70명 제한이 있어서 꽤 널널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
우리는 15시20분 타임 수영을 예약했기 때문에, 바로 수영장에 내려갈 준비를 했다.
이곳 호텔의 안좋은 점이 호텔 투숙객은 수영장의 탈의실과 샤워실 이용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숙소에서 모든 샤워를 마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다음에 샤워가운을 두른 채 수영장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내가 이용하려는 시간이 체크인 시간과 겹치기도 했고, 이 호텔이 투숙객에 비해 엘리베이터 수가 작아 많은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타기 때문에 온 몸이 젖은채 샤워가운을 입고 2층 수영장까지 사람들 틈에 껴서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는 일은 여간 창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수영을 하겠다는 열정으로 창피함을 무릅쓰고 수영장에 입실했다.
수영장은 총 세개 레일 정도가 있었는데, 한개 레일은 수영장 회원으로 보이는 한 사람을 위해 단독으로 막아놓았고(돈 많은 거 부럽다), 두개 레일을 모두 터서 숙박객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이용하는 투숙객은 대략 20명정도로 보였고,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투숙객이 많았다.
실내 수영장이기 때문에 진짜 수영을 하려고 했는데, 실외수영장과 같은 분위기 여서 좀 당황스러웠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꼭 수모를 착용해야 하고 수모를 가져오지 않을 시 일정 비용을 받고 대여도 해주는 것 같았다.
수영을 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썬 베드가 많이 놓여져 있었고 자쿠지도 두군데 정도 있었다.
나는 수모와 수경 그리고 실내수영복을 입고 정말 수영을 하러 왔는데, 비키니를 입은 사람도 있었고 모노키니를 입은 투숙객도 있어서 내가 알던 실내 수영장의 개념이 흐릿해지는 느낌이었다.
차라리 투숙객도 레일을 분리해줘서 한쪽 레일은 물장구 치는 레일로, 다른 한쪽 레일은 진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레일로 만들어 줬음 좋을 것 같은데 레일 분리가 안되어있어서 수영하면서 인간 장애물들을 피해 조심해서 할 수 밖에 없는 게 아쉬웠다.
그래도 라운지 혜택인 해피아워를 가기 전 한시간동안 열심히 수영을 했다.
해피아워는 원래 오후 5시에서 7시까지 운영하는 것 같았는데, 우리가 입실한 날에는 투숙객이 많아 1부, 2부로 나누어 운영했다.
1부는 17시에 시작해서 18시20분에 끝나고 2부는 18시 30분에 시작해서 19시50분에 종료된다. 우리는 1부를 선택했기 때문에 수영이 끝나고 바로 라운지 식당으로 내려갔다.
해피아워 메인 메뉴는 닭갈비였다. 닭갈비와 볶음밥, 햄, 훈제연어, 해쉬브라운, 춘권, 모짜렐라 샐러드 등이 있었다.
그리고 과일은 샤인머스캣과 오렌지, 파인애플이 있었고, 샤인머스캣은 다 떨어지니 용과로 대체됐다.
솔직히 해피아워 메뉴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보통 호텔에 묵을 때 라운지 혜택을 함께 사용하여 해피아워를 즐기곤 하는데, 다른 호텔 대비 해피아워 메뉴는 가격대비 실망적이었다. 맛은 있었지만 메인 메뉴가 닭갈비라니! 그리고 보통 샐러드바도 샐러리나 당근같은 걸 컵에다가 꽂아서 먹을 수 있게 하는데 그런 메뉴도 없었다.
메뉴 구성이 2만원 정도 하는 무한리필 식당 메뉴 구성같아서 매우 아쉬웠다. 또한 음료 중에 제로 음료가 없어서 그것 또한 아쉬웠다.
술은 종류별로 매우 다양하게 있었지만 술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20분에 불과했고, 1시간 20분이 지나면 모두 퇴장해달라고 계속해서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천천히 즐길 수 없이 밥만 먹고 숙소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해피아워를 끝낼 수 없다!
오후 8시가 되어 2부 식사까지 모두\ 끝나고 나면 오후 10시까지 라운지 손님들은 티타임을 무료로 가질 수 있다.
이 때에는 식사메뉴는 모두 빠지고 간단한 과일과 음료 그리고 과자 정도만 제공 된다.
우리는 오후 8시에 다시 라운지에 내려가서 콜라와 트와이닝 얼그레이티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또한 이 때 과일로 샤인머스캣이 있었는데, 식사 때 나왔던 과일보다 더 퀄리티가 좋아서 티랑 같이 과일을 많이 먹었다.
한시간 정도 티타임을 즐긴 후 배를 통통 두드리며 올라와 숙소에서 편안히 참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조식은 데메테르 조식당에서 먹고 싶었는데, 라운지 고객은 라운지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라고 해서 매우 슬펐다.(라운지는 매우 조그만해서 음식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원래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한시간 정도 헬스를 하고 배고픈 상태에서 조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헬스를 하지 못하고 바로 식사를 하러 라운지로 내려왔다. 아침식사는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가능하고, 우리는 9시 정도에 내려왔다.
아침 식사메뉴는 대체로 아메리칸브랙퍼스트 메뉴였다. 느끼한 것을 못먹는 한식파는 아침을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한식이라고는 북어국과 야채죽 그리고 밥 밖에 없었다(김치도 없음) 아마 데메테르에서 아침식사를 했다면 많은 메뉴를 즐길 수 있을테지만 라운지 공간의 한계 때문에 미국식 아침 식사 메뉴만 정렬해놓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나는 아침에 가리는 것 없이 잘먹기 때문에 용과와 베이컨 소세지 빵 잼 등을 가득 담아와서 무려 세접시나 헤치웠다. (종류는 적지만 모든 메뉴가 다 맛은 있었다!)
10시까지 시간을 싹싹 채워서 맛있게 아침을 먹고 바로 퇴실 준비를 해서 11시에 맞춰 체크아웃을 했다.
1박2일은 호캉스보다는 호텔 체험기라고 불릴 만큼 바쁘게 호텔을 즐겼지만 호텔식을 매 끼니마다 먹고 일어나자마자 밥을 먹는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격은 비싸지만 종종 호캉스를 하면서 호텔 체험을 계속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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