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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즐거워/국내 여행

[서울 근교 여행]바다보러 훌쩍 선재도로 떠나보자

by 야옹이는 냐옹냐옹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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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고 싶은데, 너무 먼 곳으로 가는 건 부담스럽고 조용한 곳을 찾아가고 싶다면 

서울 근교 여행으로 선재도를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주말 리프레쉬 여행을 하고 싶어서 무작정 선재도에 저렴한 숙소를 예약했다.

네시 체크인이라서 집 근처에서 밥을 먹고 두시쯤 출발하니 토요일이라고 차가 제법 막히더라.

(23.11.18~19 1박2일 선재도 여행)

 

최근에 티비에서 전현무가 대부도로 노을을 보는 걸 보며 꼭 노을을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차가 막히고, 겨울이라 일찍 해가 져버리는 바람에(일몰이 5시반) 결국 도로에서 일몰을 맞이하게 됐다.

 

대부도 가는 다리에서의 일몰 모습... 그래도 나름 바다로 해가 저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음

 

비록 도로에서 본 일몰이지만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일몰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일몰을 보면서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자연은 가장 멋있는 예술 작품인 것 같다. 아무도 이런 색감은 내지 못할거야.

 

선재도로 들어와서는 바로 숙소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사러 나갔다.

그래도 바닷가까지 왔고 겨울이니까 대방어를 먹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영흥수협회센터를 찾았다.

 

깔끔한 건물의 회센터 모습

 

회센터는 작은 횟집들이 무수히 많다. 정찰제라 어느 곳을 가서 먹든 가격은 똑같지만, 살짝씩 구성은 다른 듯하다.

우리는 기존 인터넷 검색으로 거북이네라는 횟집으로 직행했다.

이유는 세가지 회를 포장해서 주는데 양도 많고 가격도 오만원으로 저렴하다는 후기를 본 것.

 

영흥수협회센터 거북이네

 

회센터 대부분의 식당 테이블이 비어 있었는데, 거북이네는 인터넷의 힘인건지 모르지만 테이블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모습이었다.

횟집은 신선함이 생명이기 때문에 장사가 잘되는 곳은 신선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차올랐다.

 

회 포장은 참돔, 농어, 광어, 연어, 제철회 중 세가지 회를 선택하고 사이즈별로 돈을 내면 되는 거였다. 소자가 5만원, 중자가 7.5만원, 대자가 9만원이었다.

 

우리는 방어를 먹고 싶었지만 다른 회들도 맛을 보고 싶어서 참돔, 광어, 방어를 소자로 시킬 수 있냐고 여쭤보았는데, 

소자 회 포장의 방어는 '소방어'가 들어간다고 했다. 중자를 시켜야 '대방어'가 들어간다고...

그래서 두명이서 먹는 거지만 그래도 대방어가 들어간 중자 사이즈의 회를 포장했다. 

 

그랬더니 대방어에 광어도 대자로 주시겠다면서 즉석에서 수족관에 있는 커다란 광어를 잡아내셨다.

파닥파닥 거리는 광어를 보니 불쌍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생각도 잠시뿐 먹을 땐 누가 뺏어먹을세라 열심히 먹는다.

 

거북이네 포장 회 중자 모습(7만5천원 되시겠습니다)

 

참돔, 대방어, 대광어를 넣어주셨고, 연어는 조금 서비스로 내어 주셨다.

또한 대방어를 많이 넣어주셔서 정말 맛있게 잘먹었고, 대광어도 가히 대자라 그런지 회 사이즈가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고기는 크면 클수록 맜있다던데 그래서 그런지 신선하고 쫀득하고 달달한 회였다. 친구는 본인이 먹었던 방어 중 가장 맛있다고 했다.

회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다음 겨울에는 포장말고 테이블에서 대방어만 온전히 나오는 방어 셋트를 시켜먹자고 했다.

맛의 순서는 대방어>>대광어>>>참돔>연어 순이었다.

 

특히 가운데에 놓여진 대방어 뱃살은 참치 뱃살과 맛이 비슷했는데, 와사비만 살짝 발라먹어도 입에서 사르르 녹을 정도로 부드럽고 방어의 기름기가 만들어낸 감칠맛이 입 안을 감돌았다.

참 맛있는 생선인데 그래서 그런지 가격이 참 비싼게 흠이다.

 

여러분 대광어 사이즈 보고 가세요

 

대광어도 쫀득쫀득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달큰한 맛이 났다.

특히 저 사이즈가 여태까지 먹던 광어 필렛의 사이즈 두배였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중자를 둘이서 다 해치웠다.

배부르게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회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니까 살은 안찔거라고 위로해본다.

 

(밥먹고 잠) ------------------------------------ 다 음 날 -------------------------------------

 

19일인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물빠지는 시간에 맞춰 목섬으로 향했다.

12시가 숙소 체크아웃 시간인데 선재도에 간조시간은 오후 2시반이었기 때문에, 체크아웃을 한 후 목섬 근처 식당가에서 점심을 먼저 먹기로 했다.

(*간조: 밀물썰물이 있는 지역에서 바다에서 물이 가장 많이 빠졌을 때를 의미)

 

어딜갈지 고민하다가 선재도와 대부도 지역에서 유명한 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우리가 간 식당은 다복 칼국수였다.

바지락 칼국수 1인분(1만원)만 시키고, 해물파전(2만원) 하나를 시켰다.

 

다복 칼국수의 바지락 칼국수 1인분(1만원)

 

먼저 나온 바지락 칼국수 1인분이다. 

양이 아무래도 1인분이라 그런지 좀 많이 적어서.... 2인분을 시켯어야 됐나 후회했다.

 

다복 칼국수의 해물 파전(2만원)

 

해물파전이 이윽고 나왔는데, 다행히도 칼국수를 먹고 파전을 다 먹으니 둘 다 배가 불렀다.

다음에 다복 칼국수에 간다면 바지락 칼국수만 먹을 것 같다. 칼국수 국물도 진하고, 면도 쫄깃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해물파전은 맛이 있었지만 쪽파가 아니라 대파로 만든 파전이라 쪽파보다 씹는 맛이 별로였고 달달한 맛도 좀 덜했다.

무엇보다 이만원 내고 먹을 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칼국수는 매우 맛있었고, 특히 칼국수와 곁들여먹는 겉절이가 갓무쳐서 일품이었다.

칼국수 맛의 8할을 겉절이라고 생각하는 1인이기에 칼국수만 먹는다면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

 

목섬은 바람이 저어어어엉말 많이 분다.

 

식사를 다 마치고 가까운 목섬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목섬은 CNN에서 선정한 꼭 가봐야할 관광지라던데, 가보니 뭐 별건 없긴 했지만 그래도 물빠진 바다 위를 걷는다는 것이 신선한 경험이긴 했다.

 

그런데 바다라 그런지 하루종일 바람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불었다.

집에 있는데 이정도 바람이 불면 재난 경보 문자가 엄청 쏟아졌을 것 같은데, 여기선 문자 하나 안오는 게 일상적인 바람이구나 싶었다.

바람이 너무 매서워서 바람소리에 귀가 아플 지경이고, 힘을 줘서 걷지 않으면 바람에 밀려서 휘청거릴 수 있다.

겨우 해변에서 목섬까지 약 500m를 걷는 코스인데도 바람의 저항을 이겨가며 걷다보니 여간 힘들었던게 아니다.

 

그래서 다음 여행때 선재도에 온다면 최대한 밖을 안돌아다니고 딱 숙소가서 거북이네 회 사먹고 카페가서 쉬는 정도로 여행 코스를 짜야할 것 같다. 힐링여행이 컨셉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쎄서 힐링이 아니라 킬링이 될뻔 했다.

 

구글 최고평점의 선재리 커피집 되시겠다.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며 목섬 구경을 하고,

앉아서 좀 쉬어야겠다는 마음에 목섬 근처에서 가장 구글 평점이 높은 선재리 커피집에 갔다. 

 

이 카페는 음료도 맛있고 가격도 관광지 대비 나름 합리적이었다

(아메라카노 5천원, 다른 곳은 7천원 정도함... 관광지 물가 ㅈㄱㅂㄹ)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선재리 커피집

 

특히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곳이다. 

여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인테리어에 대한 센스가 대단한 것 같았다.

우리는 큐브라떼(6,000원), 딸기초코우유(7,500원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남)를 시키고 음료가 나오기 전에 목이 말라서 물을 한잔 따라 마셨는데, 물이 레몬차같은 물이었다.

근데.... 정말 여태까지 카페에서 먹은 free water 중 가장 맛있었다.

물이 아니라 한잔의 음료같은 느낌.... 결국 이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계속 물을 홀짝홀짝 세잔이나 마셨다. 

진짜 이 카페는 음료도 맛있지만 물 마시러 다시 올 것 같다.

 

선재리 커피집 큐브라떼와 딸기초코우유, 그리고 옆에 살짝 보이는 나의 원픽 레몬 물....

 

큐브라떼는 처음에는 덜 단 더위사냥맛이 났는데, 계속 먹다보니 얼음의 커피가 많이 녹아서 커피맛이 너무 강해졌다.

그리고 딸기초코우유는 초코우유와 딸기우유를 섞은 맛이었는데, 의외로 너무 잘어울렸다. 특히 딸기는 신선한 생딸기를 위에 토핑으로 얻어주어서 매우 프레쉬한 맛이 났다.

 

먹다보니 옆 테이블에서 먹는 치즈케잌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결국 옆 테이블이 먹은 메뉴를 그대로 추가 주문했다.(딸기 바스크 치즈케잌 6,500원)

 

비쥬얼이 정말 이쁜 딸기 바스크 치즈케익(6,500원)

 

이 치즈케잌은 딸기와 접시가 다했다.

올 겨울 처음 먹는 생딸기 였는데 진짜 너무 달고 맛있었다. 비록 1/4쪽이었지만ㅋㅋㅋㅋ

그리고 접시가 너무 공주 접시라 음식은 눈으로도 먹는다고,,, 안먹었는데도 기분이 좋고 이 모양새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도 먹어야 되니까 사진찍고 바로 모양새 망쳐버림)

 

비쥬얼도 너무 좋고 생딸기도 너무 맛있었는데, 치즈케잌 자체는 맛있진 않았다. 생딸기를 제외하면 너무 꽝꽝 얼은 냉동 블루베리와 라즈베리였고, 치즈케익도 시중의 평범한 치즈케잌 맛이었다. 다음에 이 카페를 또 방문하고 싶은데 그때는 치즈케잌 말고 쿠키(3,000원)를 시도해보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것 같다.

 

그래도 한시간을 맛있는 음료와 바람을 막아주는 따뜻한 공간에서 쉬다가 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뻗었다.

 

이번 여행으로 선재도에 좋은 추억이 생겨서 바다가 종종 생각날 때마다 훌쩍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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